World P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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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전영혁님과 성시완님의 방송들이 이른 시각으로 댕겨져서 참으로 좋은 세상 되었다는 느낌 :-)
이전 심야시간 추억 한 편

Subject: Re: 북경에서 산 Yes 음반
Date: Wed, 09 Jul 1997 20:06:35 +0000

어제도 하릴없이 불면의 밤을 보내며 SBS FM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었는데..3시쯤 되니 놀랍게도 "성시완의 월드팝스"가 방송되더군요.하지만 월드팝스라는 타이틀은 단지 SBS 경영진을 속이기 위한 술수일 뿐이란 걸 증명하려는 듯.. playlist는..

Celeste '고대 얘기'
Blocco Mentale 'Impressioni(?)'
도저히 이름을 정리할 수 없었던 그리이스 작곡가의 노래
Sandy Coast 'Shipwreck(난파)'
Blezqi Zatsaz "Dawn"
노르웨이 여가수 카리(?)의 노래

뭐니뭐니 해도 하이라이트는 네덜란드 그룹인 Sandy Coast(?)의 '난파'란 노래였습니다.
62년부터 82년까지 무려 20년간 활동했던 그룹으로 처음엔 비트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프로그의 물결에 휩쓸려(난파?) 이 곡이 담긴 음반을 발표했다고 하더군요.15분여(?)에 달하는 조곡형식인 '난파'는 듣기에 참 딱할 정도로 역부족에 그쳐버린 레드 제플린류의 반복적 조바꿈 riff로 서막을 열었습니다.잠시 진행되는가 싶더니 이내 "학교종이 땡땡땡" 비슷한 멜로디로 바뀌는데..허 이것 심상치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다시 처음의 조바꿈 리프가 평범한 어쿠스틱 기타,피아노 반주와 함께 재현되다가..모든 연주가 멈추고 낭송이 시작되더군요.영어 실력이 짧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했지만..

대충 선장이름은 ..인데...바람 방향이 바뀌더니 ...
뭐 폭풍전야의 심상치 않음을 말하려는 내용 같은데..

그 낭송하는 투가 마치 대사를 버벅거리다가 감독으로부터 cut을 먹은 60년대 배우를 연상케 하여 저의 입을 jazzy하게 만들더군요.

기타 연주 실력을 자랑하려는 듯 솔로를 짧게 들려 주었지만..그야말로 기타 학원의 scale 연습 수준이었고..곡은 계속 진행되어 폭풍우에 휩쓸린 지 12일째 되는 날 드디어 육지를 발견하는 부분에 가서는 land..land..하면서 멤버 전원의 애절한 백코러스가 깔리면서 ...이젠 살았다 하는 심정을 표현하려 한 것 같았는데..그 분위기가 하도 우스꽝스러워 오던 잠이 다 깨더군요.
마침내 리드 보컬이 "해냈다니 믿을 수 없어(don' believe I maked it..)"의 후렴구를 반복하며 fade out 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가사의 유치함이 곡의 완성도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처절하게 증명해 준 좋은 곡이었습니다.
곡이 진행하는 동안 저처럼 정신없이 웃고 계셨을 것이 분명한
성시완씨께서 웃음을 억지로 참는 듯한 어투로 " 한밤중에 아주 강렬한 곡이었죠?" 하는 멘트를 하시더군요.
엔딩 멘트와 함께 4시를 알리는 알람소리..다음 프로는 무었일까 하고 궁금해 하고 있는 저에게 SBS는 회심의 일격을 날리더군요.

"껴안아 주세요~ 갈비뼈가 으스러 지도록~"의 반주와 함께
"국민 여러분 여기는 민방위 본부가 아닙니다!! FM,AM으로 동시 방송되는 태진아의 트로트 하이웨이 시간입니다."
하는 멘트가 흘러 나오더니.첫곡은 김창남의 '선녀와 나무꾼'

선녀 어쩌구 나무꾼 어쩌구 하다가 남성 중창단이..
"후..아..후..아..후아후...아.."하는 Czar의 1st track에서 들을 수 있었던 백코러스의 뽕짝 version 비스므리한 걸 연출하는데..
이게 결정타였습니다..

Bi-kyoran..미쳐 날뛰다.
So-honzzle..웃다가 혼절하다..

3M (music,movie and money for 'e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