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ogy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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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원문을 약간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그래도 그 유아틱한 느낌은 여전히 빛을 발하네요.. :-)
업그레이드 한 후에도 동일한 유치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전 놀라운 작가입니다. :-)


Subject: 구입비화 2
Date: Thu, 13 Feb 1997 20:05:48 +0000


행복한 마음 ^_____^

가방에는 시디들이 가득 차 있었고,또 스피로자이라 엘피(1집,3집)도 옆에 예쁘게 같이 있었습니다.
기다리던 고속버스가 마침내 도착했고,이윽고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막 터미날을 벗어나려는 순간 왠지 허전한 기분.

스피로자이라가 절 배웅한 유일한 무기물질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전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습니다.

"으악!! 스톱! ! "

그 혼절할 지경은 이내 비명까지 생산해 내더군요.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전 운전사 아저씨에게로 미친듯이 뛰어 나갔습니다.

"아저씨! 승차장에 두고 온 게 있어요. 제발 차 좀 돌려 주세요!"
"뭘 두고 왔는데 그래?"

뭘 두고 왔냐고? 엘피 2장이라고 말해 버려? LP 두 장 때문에 잘 나가던 버스의 방향을 Reverse 시키는 행위는 조국의 산업근간을 뒤흔드는 매판자본적 응응이 아닐까?

조국의 운명을 생각하느라 고민하고 있는 사이
운전사 아저씨가 선수를 쳤습니다.

"한 사람 때문에 차를 돌릴 순 없으니 내릴려면 내려."

더욱 절 비참하게 만들었던 건, 내려서 화물칸에서 짐을 꺼내려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따라 내리신 후 감시를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마치 신종 절도수법(고속버스를 갑자기 세우고 내리는 척 하면서 다른 사람 짐을 슬쩍..)이 아닌가 의심하는 눈치였어요. 응응...

다음부터는 영화의 한장면이었습니다.승차장으로 급히 달려가다 가방이 풀어져 책들이 온통 길바닥에 깔리고,지나가는 버스속의 사람들은 모두 절 쳐다보고...
하지만 전 오직 한 생각뿐이었습니다. 제발 제자리에 있어다오,스피로자이라!
승차장으로 한발작 한발작 달려갈 때의 그 긴장감,킹 크림슨의 "해와 달"은 저리 가라였고,마침내 의자 위에 홀로 앉아 있는 스피로자이라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그 안도감이란..

다시 고속버스표를 사야 했고.. 그 표값이 스피로자이라 두장 값을 가볍게 오버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I wanna turn me oooooon...... A Day In The Life

3M (music,movie and money for'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