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deth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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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deth In Seoul

이 글은 예바동 서버 전복 사건으로 한동안 분실됐더랬는데..
데쟈뉴스에서 힘겹게 찾...
진 않고 그냥 쉽게 찾았습니다. :-)
역시 빵빵한 DB냐

동장님이 제 글을 없애기 위해 어떤 무도한 공작을 펼치시더라도
전 꿋꿋하게 버텨 나갈 것입니다. :-P

예바서버 전복 _개월 _일
3M

Subject: Megadeth In Seoul
Date: 1998/11/15
Author: 3M

pollen님의 "그때 그사람" 이 되지 않기 위해 간만에 포스팅 합니다.^^

축하드려요.레논님.. 예쁜 아기 행복하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기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으로요..:)

오랜만에 안부 주신 파스텔님도 정말 반갑고요...


어젠 잠실벌서 대량학살 공연이 있었습니다.
올림픽 공원엔 처음 가보게 됐는데.. 밤 풍경이 참 분위기 있었습니다. "여기가 진정 IMF 도탄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땅인가?" 하는 뿌듯함이 들 정도였습니다.
보름달 비치는 밤엔 처녀를 바치는 의식이 벌어졌을 것만 같은..악마 연상적 초승달 모양의 커다란 조각도 휑하니 서있고..괜히 마음이 붕 떠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방실거렸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절 쳐다보더군요. 공연장인 펜싱경기장 입구에선 삼엄한 검색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만 안돼 안돼 하면서도 다 들여 보내주더군요. 카메라 가져오는 긴데.. -_-

4구역 0157번, 무대 우측 앞에서 7번째 줄이었습니다. 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흐흐 일찍 예매한 효력이 드뎌 나타나는군여..
예매문화 정착시켜 우리나라 좋은나라 ^___^

주변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억.. 좌측 바로 앞줄에 양키 3명이 앉아 있더군요. 머리를 빡빡 민 걸 보니 군바리들이었습니다. 저놈들 키가 무지 클텐데 화면 가리면 안되는디.. 이렇게 걱정하며 이번엔 우측을 보았는데..온통 커플들이더군요. 데이또를 이런 데서 하나 봅니다. 부러웠습니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드디어 오프닝..크래쉬였습니다.
특유의 코드변화 적은 고스피드 사운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보컬이 뭐라고 외치긴 하는데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왈왈왈 왈왈왈 거렸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체육관 사운드구나 싶었습니다.아차 싶었습니다. 메가데스 공연 역시 사운드가 형편없겠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 졌습니다. 이 와중에 앞의 양키 3명의 키가 모두 나보다 작아서 무대를 많이 가릴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요런 작은 기쁨을 잘 배양해서.. 사운드에 대한 실망의 마음을 꼭꼭 눌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상당히 프로그레시브하고 괜찮은 크래쉬의 신곡 발표가 끝나고..마침내 메가데스를 위한 장장 20여분간의 무대 재세팅 후 조명 재점멸..이어 웅장하고 촌스러운 메가데스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조명 재점등..

흑흑 ..메가데스가 15M 앞에 정말 있더군요. 곧 그들의 역사적인 한국에서의 첫 연주가 시작되고 우리들은 두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든 채 껑충껑충 발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플래툰의 총맞은 토끼처럼 말입니다.


- 메탈공연장에서의 데이또는 과연 바람직한가?

두시간 정도 계속 함성을 질러대며 껑충껑충 뛰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저같은 강인한 체격의 소유자도 지옥의 문 직전까지 갔다오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킹카인 남자친구 기분 맞출려면 함께 뛰고 고함질러야 하는데, 제 우측 앞의 한 여인은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공연 말미에는 땀투성이의 일그러진 얼굴에 맛이 간 눈동자로 남자친구 팔짱에 매달려 억지로 바디뱅잉하더군요. 측은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진정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격렬한 공연장에서의 데이또는 삼가시길..
하지만 떨구어야만 하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주말마다 이런 공연장만 골라서 데려 다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 공연장에서의 팔의 자세는?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자세는..웃통을 벗어 제낀 후 팔을 플래툰의 그 퇴끼처럼 하늘을 향해 V자로 쫘악 벌린 뒤 손가락을 블랙사바스 모션으로..그리곤 외치는 겁니다. 뻐억뀨 메가데쓰!

변형형으론 엄지와 집게 혹은 집게만 편다거나..아니면 뻑뀨 손가락 ^^

우리나라 만의 독특한 팔 자세론 소위 시위형..아시죠? 주먹 쥔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거..^^
제 좌측에 계셨던 분이 이런 시위형 자세를 취하시더군요. 더구나 양복입고 드레스 슈즈 신고 오셨는데..보고 있자니 너무 웃겼습니다. 아.. 도중에 대형 메가데스 브로마이드도 꺼내 들고 막 흔드시더군요.(찔리시는 바동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계속 팔을 들고 펄쩍펄쩍 뛰다 보면 팔이 많이 아파 오는데..그럴 땐 에구 힘들어 하며 팔을 풀썩 내려놓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었는데 갑자기 오른팔 뒤쪽이 물컹하더군요. (참고로 제 오른편엔 이쁜 여자분이 계셨습니다.^^) 본능적으로 모든 사태를 파악한 전.. 여전히 팔이 많이 아팠습니다만 이런 모든 걸 감수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기에..다시 열광하는 척 팔을 올렸다가 자연스럽게 털썩 내렸습니다. 또 물컹..따스..폭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너무 야했나여 *_^


- 내가 본 메가데스 공연

역시 공연장의 사운드 조건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질러대는 함성이 너무 커 제대로 된 감상을 하기
힘든데다가..공연장 조건 마저 안 좋아.. 스튜디오 앨범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데이브와 마티는 기대한 만큼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데이브는 약물 복용의 여파인지 제대로 된 솔로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마티의 솔로도 딜레이 효과를 이용한 화려함만
내세우고...기타리스트 고유의 필링 같은 걸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티는 무대 좌우측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분위기 맨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피크도 가끔 던져 주고요.
하지만 드러머는 대단했습니다. 솔로를 하는데 기가 막히게 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곡들은 거의 선곡이 되지 않았고 라이브의 감동도
적었지만..전 공연 내내 괴성을 지르며 바디뱅잉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조명이 객석 쪽으로 비칠 때,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잘 볼 수 있을 땐 더욱더 열광해주었습니다.
라이브 실력이야 어떻든 훌륭한 앨범들을 세상에 선사해 줬으니깐..그들에 대한 나으 감사의 마음을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데이브는 좋은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까지 준비했더군요..영어로 해도 난 알아 듣는디..^^

3M(music,movie and money for 'em)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