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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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umn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 틈에 살아 가면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얘기를..

Subject: 가을
Date: Wed, 05 Nov 1997 22:41:48 +0000


공정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용납해야 하는가? 아니면 분기탱천 떨쳐 일어나 화염병 들고 쳐들어 가야 하는가?
모진 갈등 속에서 마구 뒹굴다..그래도.. 그래도..적을 알아야 승리할 수 있지..암!
일단 병법에 충실하기로 마음 먹은 후, 떫은 마음으로 구독하고 있는 모신문에서 최근
에 관한 기고문을 주간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미친 사람들> 얘기입니다.

1분만에 그린 듯한 여체 뒷 모습 데생(dessain? 아니면 sketch? spelling 맞아요? speling?)을 몇십만원 주고 사서, 서재에 걸어 놓곤 밤새 감동하며 쳐다 봤다..
요즘 같이 매출 안 오르는 불경기엔 할인도 해주니..애호가들은 모두 화랑에 몰려가서.. 몇 백 discount해도 몇 백짜리인 그림을 적극적으로 구입하자는 권유..
불경기 때 찾아주는 손님을 화랑 주인들도 잊지 않는다..
그림 사는덴 돈 천만원도 아끼지 않으면서 점심값 몇 천원엔 ..

르느와르 나 샤갈 의 그림을 보면 "햐.."하고 느낌을 새김질해본 경험은 있지만 <그림 보고 감동에 떨어 본 적이 결코 없던> 저로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얘기였습니다.

모든 현상을 자기 중심으로 사고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 심리의 본연이라고 믿습니다.심지어 논리 영역까지도 이러한 믿음은 유효하다고 여깁니다.(이같은 단정 역시 자기 중심의 생각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한 사고의 편린이고..모순의 극치이니.. 계속 펼쳐갈 얘기가 참으로 머뭇거려 집니다만..)

다만 과시하기 위해.. 껌 씹는 대신 그림 한 장 더 구입한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직 투자 수단으로써, 머리와 여유돈을 함께 굴린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투자와 과시를 동시에 전리품으로 집어 들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두렵고..인정하기 싫고..믿기지 않고..믿고 싶지 않은 경우는..

좋은 그림을 보면.. 진짜 가슴이 찡해 오고 한숨이 나오기 때문에..먹을 거 안 먹고,입을 거 안 입고,쓸 거 안 쓰고.,꼭 써야만 하는 건 미루고...그래서 좋은 그림 한 장 사서 벽에 걸어 놓고 밤새 감동에 허우적댈 수 있는..그런 사람이 진정 존재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더이상 사고할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Beatles에 감동해보고 죽건 그냥 죽건..
수천편의 영화에 울고,웃고,간 떨어지다 죽건 그냥 죽건..

한가지 분명한 건

수표가 부도나서 빛쟁이들이 몰려오고,저당잡힌 집은 넘어가고,마누라는 바람들어 가출하고, 딸은 폭행당한 충격에 음독하고, 아들은 부탄 마시다 중화상 입고..자신을 벌레같이 취급하는 세상이 싫어져..그래서 마지막 술 한 잔 하고 아파트 옥상 난간에 몸을 반쯤 내밀은 그 순간에도..
음악 생각에..이놈 나 떠나면 혼자 외롭겠지 하며..
교도소 내에서 음악 듣게 해달라고 헌법소원 내게 될..

그런 사람이 틀림없이 존재할 거란 점입니다.

요는 뭐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논리적이었던 적이 있었겠습니까마는..더더욱 정리가 안되는 가을 기운입니다.

덧말.저번 일요일 KBS 다큐를 봤는데..마다가스카르 섬의 어느 부족을 다루었습니다.길일을 잡아 죽은 이들의 수의를 갈아 입히는 행사를 하는데..특이하게도 엄청난 축제판이 벌어 지더군요.흥겨운 즉흥 jazz 연주(yeah! from Africa.felt it!)가 펼쳐지고 거기에 맞춰 모두들 즐겁게 춤을 추었습니다.물론 유족들은 눈물을 보였지만요..
갑자기 George Harrison의 All Those Years Ago의멜로디가
떠오르더군요.죽음을 기쁨으로 승화한다?
결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삶들이었지만..그들의 문화만은 찬란한 빛을 발했습니다.정말 감동적인 그림이었습니다.

덧말2.예바동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셨는데..요즘 바쁘신 것 같은 동장님을 대신해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예바동은 예술바위동호회의 약자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프로그레시브 락 동호회입니다. 해외엔 영어로
예술(art)바위(stone)동호회(society)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진보적인 돌맹이나 수석을 징이나 끌로 예쁘게 다듬어서 시장에 내다파는 일을 합니다.(thanks for idea!! Sir fish)
관련 뉴스그룹으론 news:han.arts,music.progressive가 있고 여기에선 좋은 돌에 대한 정보가 오고 갑니다.주로 진보적인 돌맹이 얘기가 다뤄지지만 시골(민중) 돌맹이,오래된 돌맹이 정보도 오릅니다.
동장님..저 또 잘했죠. 히..농담이고요..
진실은 http://yebadong.kaist.ac.kr 에 모두 있습니다.
방문하십시오.훈훈함이 있습니다.감동이 있습니다.

Subject: 가을 II
Date: Fri, 07 Nov 1997 13:56:34 +0000

가을 분위기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고 횡설수설해보았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서의 <상대성 이론>에 대한 그리움 탓에..
중심적 사고 때문에 배척하고 마는 <그 소중함>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비틀거리는 글들에 대한 망설임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엔 저도 이런 알아먹지도 못할 <추상적이고 ㅎㅎ적이고 ㅈㄴㅊ하는 글들>
올리지 않았습니다.

우호적인 시선으로 보면 까짓것 <문체의 개성>일 뿐이겠지만..
<파쇼적 글장난>에 대한 이성적,감정적 반발은 분명 그 적대적 위치에 자리잡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표현의 형식>이 아닙니다.

<형식>을 <수준>과 개념일치시켜 사람을 재단하는 것은 가장 저주받아야 할 가치입니다.

정말 소중한 건.. 표현 속에 담긴 <마음>인 것입니다.

정확한 표현,세련된 표현에 대한 압박감에겐.. 엿을 먹이세요.
그건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진정 소중한 건..여러분의 마음입니다.

예바동은 아트락을 사랑하는 모든 분과 함께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주세요.형식은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3M (music,movie and money for 'em) 드림.